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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돌발 상황에 윤소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망설일 틈도 없이 바로 최현아에게 소식을 미리 알렸다.

지금 윤소현과 최현아는 같은 배를 탄 사람이라, 서로 돕고 지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유지훈에게 본때를 보여주고자 떠난 정수미를 보고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수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윤소현이다.

끔찍이도 아끼는 동하가 유지훈에게 맞은 이상 정수미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한편, 유지훈은 한창 점심을 먹고 있었다.

배불리 먹고 난 뒤 유지훈은 도우미에게 이러저러한 일을 시키면서 왕 놀이를 했다.

만약 할아버지께서 계시면 그런 유지훈을 혼내줄 수 있겠지만, 친구분을 만나시러 나간 바람에 왕 놀이가 성사된 것이었다.

“여기 맞아요?”

바로 그때 문밖에서 정수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영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르신께서 가장 아끼시는 증손자예요. 지금까지 함께 생활할 정도로요.”

‘어쩐지 버릇없다 했어! 감히 손님으로 온 우리 동하한테 손을 대다니!’

‘내가 반드시 본때를 보여주고 말 거야!’

“누구야?”

이 시간에 집으로 올 사람이 없다면서 유지훈은 어리둥절했다.

도우미는 고영란과 정수미가 왔다고 유지훈에게 아직 알리지도 못했는데, 두 사람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정수미는 건방진 모습으로 어느 한 도우미의 등 위에 타고 있는 유지훈을 보게 되었다.

“자, 누가 왔는지 가보자! 앞으로 기어가 봐!”

유지훈은 도우미를 말로 삼아 지시하고 있었다.

고영란과 낯설기만 한 정수미를 보게 된 순간 유지훈은 다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할머니, 여긴 어쩐 일이세요? 증조할아버지 뵈러 오신 거예요?”

고영란은 엄격한 모습으로 언성을 높였다.

“유지훈, 당장 내려와!”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여기 이 할머니랑 같이 온 거야.”

유지훈은 마지못해 도우미의 등에서 내려왔다.

“무슨 일인데요?”

“너 오늘 무슨 나쁜 일 하지 않았어?”

고영란이 물었다.

누군가에게 손찌검한 것을 나쁜 일이라고 생각할 리가 없는 유지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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