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럼, 너 박민정한테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야?”김인우의 물음에 이지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네, 민정이한테 꼭 사과할게요.”“잘 생각하고 사과하는 게 좋을 거야. 사과는 말로만 해서 되는 거 아니야. 어떻게 하면 성의 있게 사과할 수 있을까 거듭 생각하고 나서 행동으로 옮기도록 해.”김인우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소파에 등을 기댄 채 말했다.그 말을 듣고서도 이지원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네, 그렇게 할게요.”김인우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 ‘충고’를 건넸다.“딱 3일만 준다! 그 어떠한 수작도 부리지 마!”“도망을 가도 내가 반드시 잡을 것이고 죽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살려내서 네가 사과하고 난 뒤에 다시 죽일 거야!”김인우는 이지원에게 사람까지 붙였다.절대 진주시에서 나갈 수 없게끔, 절대 자기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게끔 말이다.김인우가 룸에서 나가고 난 뒤, 이지원은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요즘 처참하기 그지없게 살고 있는 건 사실이다.하지만 이지원은 단 한 번도 생각을 멈춘 적이 없다.어떻게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박민정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부잣집으로 시집을 갈 수 있는지...이지원 역시 기사로 윤소현과 유남우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되었다.물론 한수민이 죽은 것까지 알게 되었다.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지원과는 모두 무관한 일들이었다.하지만 이지원의 시야로 들어온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정수미이다.지엔 그룹의 여자 대표로서 유씨 가문의 어르신까지 정수미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딸을 찾는다고 신문에 기사를 올린 것도 본 적이 있다.기사 내용은 둘째치고 이지원은 그 기사에 적힌 주소가 자기가 지냈던 그 보육원이라는 점을 캐치하게 되었다.이지원은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시도해 보려고 했었다.어쩌면 자기가 정수미의 딸일지도 모른다면서.얼굴이 예쁘니 부모님 역시 만만치 않은 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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