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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고영란은 처음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가 윤우의 말을 끝까지 듣고 정신이 들었다.

“세 사람이라고?”

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엄마 배에 동생 두 명이 있대요.”

고영란은 너무 기뻤다.

전부터 손자를 갖고 싶었는데 박민정이 먼저 쌍둥이 데리고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또 쌍둥이를 임신했다.

배 속의 애가 태어나면 고영란은 손주를 네 명이나 보는 셈이 된다.

고영란은 이 기쁜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당장 일어나 박민정을 보면서 얘기했다.

“임신한 몸으로 오래 서 있으면 안 돼. 얼른 앉아.”

박민정은 고영란이 그녀에게 유씨 가문 며느리가 되어달라고 할 때 빼고 이런 대우를 처음 받아본다.

그리고 지금 고영란이 이러는 이유가 배 속의 아이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알았다.

박민정은 걸어와서 고영란과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

“내일 영양사를 고용해올게. 전에 전문적으로 나를 케어하던 사람이야.”

고영란이 말했다.

“괜찮아요. 집에 셰프가 있어요.”

박민정이 거절했다.

고영란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말했다.

“셰프랑 영양사는 완전히 달라.”

말을 마친 고영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민정에게는 기회도 주지 않고 말했다.

“됐어. 난 이만 간다. 내일 영양사가 올 거야.”

고영란은 별장을 나가서 차에 탔다.

박민정은 고영란이 말한 영양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차피 와도 변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 여덟 시 반. 유남준과 박윤우가 떠난 후, 영양사가 박민정의 방에 들어와 그녀를 깨웠다.

박민정은 아직 잠에서 덜 깬 채 단정하게 정장을 입은, 머리가 희끗한 50대의 여자가 서 있었다.

“사모님, 이미 여덟 시 반입니다. 일제 일어나셔야죠. 너무 많이 자면 태아에 안 좋습니다.”

태아에 안 좋다니...

“영양사님이에요?”

“네, 맞습니다. 고영란 사모님께서 직접 보내셨습니다.”

잠에서 깬 박민정은 다시 잠에 들 수가 없어서 아예 일어나기로 했다. 박민정이 아래층에 도착했을 때, 식탁에 놓인 음식이 모두 계란과 육류라는 것을 발견했다.

왜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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