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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박민정이 빠르게 얘기했다.

“장연정 씨, 내가 말했잖아요. 움직이면 안 된다고. 남준 씨는 앞이 안 보인다고요! 가구를 다 움직였으니 결국 넘어지잖아요!”

장연정은 순간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얼른 반박했다.

“사모님이...”

하지만 박민정이 장연정의 말을 끊었다.

“나는 매번 조심히 한단 말이에요. 의자를 사용하고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는데. 왜 내 말을 안 듣고 위치를 옮기냔 말이에요. 아무리 시어머니 말씀만 듣는 사람이라고 해도 남준 씨도 생각해 주셔야죠.”

박윤우가 바로 옆에서 거들었다.

“아빠가 넘어지면 책임질 거예요?”

장연정은 얼굴이 파리하게 질렸다. 두 사람의 말에 장연정은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

유남준은 두 사람이 연기 중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까밝히지 않고 박민정이 원하는 대로 얘기했다.

“장연정 씨. 돌아가세요. 다시는 오지 마세요.”

장연정은 뭐라고 해명하고 싶었으나 1분도 되지 않아 경호원이 와서 장연정을 끌고 나갔다.

박민정과 박윤우는 몰래 손뼉을 쳤다.

유남준은 기뻐하는 두 사람의 인기척을 눈치채고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그는 입구에 기대에 서서 물었다.

“내가 먹을 거, 따로 만들어 줄 수 있어?”

모두 당근이 들어간 음식이라서 유남준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내 거 먹을래요?”

박민정이 장난을 치며 얘기했다.

유남준은 약간 실망했다. 이용할 대로 다 이용하고 이제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건가.

유남준은 바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박민정이 그를 불러세웠다.

“됐어요, 장난이에요. 셰프한테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놓으라고 했어요.”

유남준은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고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박민정이 음식을 내와서 그에게 짚어주었다.

“됐어요. 많이 먹어요.”

거실로 가려고 할 때,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

“앞으로 부탁할 게 있으면 바로 얘기해. 이렇게 공을 들일 필요 없어.”

박민정은 멍하니 있다가 약간 쑥스러워져서 대답했다.

“고마워요.”

감사 인사를 한 후 그녀는 거실로 가서 테이블과 의자를 원래 위치로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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