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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박민정은 멍하니 있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유남준은 그녀가 손을 놓았을 때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소파에서 자지 마. 침대까지 걷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유남준은 애써 목소리에서 감정을 덜어내려고 했다.

두 사람은 아직 싸우고 있는 단계다. 박민정은 아직 그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자기를 걱정해 준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마워요. 얼른 돌아가 쉬어요.”

말을 마친 박민정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유남준은 쉬지 않고 밖에 나와 서다희한데 박민정이 오늘 뭘 했는지, 왜 상태가 좋지 않은지 물었다. 그리고 다시 씻으러 갔다.

서다희는 머리가 세게 아팠다. 마침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는데 유남준이 또 일을 시키다니. 나중에 월급을 올려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서다희는 직접 조사하지 않고 부하에게 CCTV를 돌려보라고 했다. 그제야 박민정이 한수민을 찾아갔다는 것을 알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았다.

유남준은 씻고 나와 침대에 누운 채로 서다희의 대답을 들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는 오늘 한수민 씨를 만나러 갔다가 싸우고 오셨습니다. 한수민 씨는 화가 나서 발작하여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모님은 변호사와 얘기를 나눴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한수민 씨에 관한 내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서다희는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유남준이 입을 열려는데 서다희 옆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야, 그 대표님 너무... 변태 같아. 12시가 됐는데 계속 일을 시켜? 관심이 부족한 거 아니야? 이런 시간에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사랑하는 일을 해야지...’

이윽고 유남준은 “쉿”하는 소리를 들었다.

유남준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비서의 연애 현장에 이런 식으로 참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유남준은 그날 밤 잠에 들지 못했다. 그는 박민정을 품에 꽉 안고 놓아주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박민정이 잠에 들고 악몽을 꾸고 눈물까지 흘린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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