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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최현아의 말을 들은 학부모들은 안심한 듯 보여 박민정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투표가 끝난 후 예상대로 최현아가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박민정에게 상당한 표가 들어왔는데 전체 인원의 4분의 1이나 되었다.

박민정도 약간 놀랐다.

이때 학부모 중에서 단정하고 세련된 한 여인이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웃는 모습을 발견했다.

회의가 끝난 후, 그 여인은 박민정에게 다가갔다.

“예찬 엄마, 고마워요.”

“고맙다고요?”

박민정은 어리둥절했다.

그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성훈 엄마 기억해요?”

성훈 엄마라는 말에 박민정은 며칠 전의 일을 떠올렸다. 예찬이가 사람을 때렸다며 선생님이 학교에 오라고 했었다.

성훈은 맞은 아이들 중 한 명이었다. 성훈 엄마는 특히 눈에 띄는 몸매를 가졌는데 불륜녀인 듯했다.

박민정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지원 엄마가 준 자료 덕분이었다.

화끈한 성격의 모델인 그녀는 남편의 전처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또 그 전처가 화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연히 기억하죠.”

박민정이 대답했다.

“그런데 누구시죠?”

“성훈이 아빠 전처예요.”

그 여인이 나지막이 대답했다.

박민정은 깜짝 놀랐다.

눈앞의 여인은 몸매가 성훈 엄마보다 좋지 못하겠지만 얼굴이나 분위기는 성훈 엄마보다 훨씬 우월했다.

여인이 계속 말했다.

“저는 손연서라고 합니다.”

박민정은 그녀를 전혀 몰랐다. 왜냐하면 그녀는 최현아가 주최하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원 엄마도 손연서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었다.

“고마워요. 민정 씨가 아니었다면 저는 하루도 평온한 날을 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이곳에 나타날 일은 더더욱 없었겠죠.”

손연서가 말하면서 또 설명했다.

“지금은 성훈 엄마로서 투표에 참여한 거예요.”

“그러시구나.”

박민정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도 고마워요. 덕분에 제가 그렇게 창피하게 지지 않았네요.”

박민정은 오늘 몇 표나 받을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뜻밖에도 4분의 1이나 되는 표를 얻게 되어 전혀 창피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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