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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유명훈은 그들이 이 시간에 올 줄 몰랐다.

그리고 그는 또 유남준에게 물었다.

“남준아, 왜 예찬이를 데려오지 않았어?”

유명훈은 박예찬을 보고 싶어 했다.

측근의 말에 의하면 예찬이는 매우 똑똑하다고 한다. 지난번에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고 했으니 유남준과 퍽 닮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예찬이는 요즘 김씨 가문에 있어요. 며칠 후에 돌아올 겁니다.”

“아직도 김씨 가문에 있어? 김 회장도 참 염치가 없지. 친손주가 없으니 남의 손주를 계속 데리고 있네.”

유명훈은 이 말을 할 때 눈에 자랑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자기 집에 있던 김훈은 괜히 귀가 간지러웠다.

유명훈은 또 유남준에게 말했다.

“먼저 앉아. 이따가 같이 저녁을 먹자고.”

“네.”

세 사람은 거실에 앉았다.

최현아의 부모는 그들 앞에서 유명훈에게 돈을 빌리거나 도움을 청할 수가 없었다.

최현아는 초조해하며 유성혁의 팔을 당겼다.

유성혁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방금 장모님이 말씀하신 일은...”

유명훈은 그 일을 다시 떠올렸다.

“이따가 남우가 오면 남우한테 얘기해 봐. 난 늙어서 이런 일에 관여할 수 없어.”

유명훈은 유지훈이 태어날 때부터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그를 더 편애하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유명훈은 결코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다.

최상 그룹은 유씨 가문의 회사가 아니었다. 만약 그들을 쉽게 도와준다면 괜히 유앤케이 그룹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최현아의 부모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하필 이때 박윤우가 입을 열었다.

“증조할아버지, 혹시 저분들이 돈을 빌리던가요?”

유명훈이 대답하기도 전에 박윤우는 큰 눈을 뜨더니 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잊은 듯이 순진한 얼굴로 최현아의 부모를 바라봤다.

“할아버지, 할머니. 제 저금통에 몇만 원이 있을 거예요. 필요하시면 제가 먼저 빌려 드릴게요.”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그들은 그 몇만 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최현아의 어머니는 비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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