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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박민호의 말을 들은 유남우는 이내 평온한 어투로 말했다.

“우리는 민정 씨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어요.”

박민호는 박민정을 납치해 와서라도 유남우에게 시집을 보내고 싶었다.

“대표님. 모르시겠지만 누나가 유남준과 결혼 했을 때, 유남준은 저희 아버지를 잘 모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못살게 굴고 저희 가문을 망치려고 작정을 했어요.”

박민호는 지금도 자신의 집안의 몰락이 자기 혼자만의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한수민이 유씨 가문에 가서 돈을 빌린 일도, 그가 단번에 회사와 아버지의 유산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버린 일도 잊어버렸다.

“걱정하지 마요. 앞으로는 내가 꼭 도와줄테니까요.”

유남우가 대답했다.

박민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그의 눈가에는 감동이 서려 있었다.

그는 속으로 반드시 크게 성공하여 자신을 무시하던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

한편, 윤소현은 전화가 끊긴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들인 박민호도 자기 엄마를 돌보지 않는데 왜 딸인 자신이 돌봐야 하는 거지?

윤소현은 핸드폰을 들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소현은 알지 못했다. 한수민이 그 시각 윤소현에게 가방을 돌려주려고 왔다가 그녀의 말을 듣게 되었다는 사실을.

“침대에 오줌을 쌌는데 진짜 더러워 죽겠어요. 들어갔는데 하마터면 토를 할 뻔했다니까요. 전 양어머니의 시중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지금 저 사람 시중을 들어야 한다니... 친아들도 상관하지 않는 여편네를... 진짜... 저 사람이 곧 죽을 거라는 걸 아니까 이러지 아니었으면...”

말을 다 맺지 못한 윤소현이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한수민이 서 있었다.

그녀는 얼른 통화를 끊고 애써 웃어 보였다.

“엄마, 왜 나오셨어요? 걸을 수 있어요?”

윤소현은 다급히 그녀에게 걸어갔다. 윤소현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한수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한수민은 한순간 방금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착각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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