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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한수민이 앞으로 혼자 걸어 나가자 뒤에 있는 간병인들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불쌍하시지. 저렇게 큰 병에 걸렸는데 남편과 아들은 오지도 않고 딸마저도 그냥 얼굴만 보이고 가고 말이야.”

“그러니까. 환자분 따님이 치장은 화려하게 하고 다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야. 자기 엄마가 침대에 소변을 봤다고 인상을 쓰는 거, 아까 봤어?”

“돈이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네.”

등 뒤 간병인들의 말소리를 들은 한수민은 머릿속에 방금 병원 입구에서 들은 윤소현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순간 화가 나서 말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 남편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내 아들은 그냥 바빠서 못 온 거고 내 딸도 나를 사랑하니까 매일 나 보러 오는 거라고. 그저 질투나 하는 주제에!!”

간병인들은 바로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수민은 병실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귓가에는 방금 윤소현의 말과 간병인들의 대화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침대에 오줌을 쌌는데 진짜 더러워 죽겠어요. 들어갔는데 하마터면 토를 할 뻔했다니까요. 전 양어머니의 시중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지금 저 사람 시중을 들어야 한다니...”

“환자분 따님이 치장은 화려하게 하고 다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야. 자기 엄마가 침대에 소변을 봤다고 인상을 쓰는 거, 아까 봤어?”

한수민처럼 저렇게 거만한 사람이, 어떻게 자기 딸이 자신한테 진심이 아니라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모든 희망을 딸에게 걸었다. 다시는 춤을 추지 않겠다는 약속도 어기고 윤소현을 위해 박씨 가문 재산을 모두 윤씨 가문에 넘겼다.

한수민은 휴대폰을 들어 윤석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또 무슨 일이야?”

윤석후의 말투에는 귀찮음이 잔뜩 묻어 있었다.

한수민은 윤석후가 귀찮아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물었다.

“여보. 일 아직 안 끝났어요? 언제 저 보러 와요? 나 병원에 혼자 있기 싫어요.”

“말했잖아, 회사에 일이 생겨서 바쁘다고. 간병인도 두 명 붙여줬잖아. 심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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