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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박예찬과 박윤우는 자신들을 향한 고영란의 진심에 감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심란했다. 할머니와 엄마 가운데서 선택하라면 그들은 무조건 엄마를 선택할 것이다.

그들이 지금 보기에는 고영란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과거에 고영란이 박민정을 괴롭힌 것을 용서한 것은 아니었다.

“민정아, 남준아. 난 두 아이를 데리고 먼저 놀이공원에 갔다가 저녁에 올 테니까 둘이 같이 시간 보내.”

청명절은 내일이었다.

고영란도 오늘은 마음껏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네.”

박민정도 거절하지 않았다.

윤소현은 고영란이 자신한테 당부 한마디도 없이 이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

그녀는 아랫배에 손을 얹었다. 아쉽게도 뱃속에 품은 이 아이는 유씨 집안의 진정한 손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반드시 두 아이를 제거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고 나서 배 속의 아이가 태어난 후, 다시 유남우의 아이를 가질 것이다.

한편, 고영란은 두 손자를 데리고 놀이동산으로 왔다.

“예찬아, 윤우아. 학교에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괴롭히는 애들은 없지?”

고영란이 물었다.

박윤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친구들 모두 저 좋아해요. 괴롭히는 사람 없어요.”

“저도 없어요.”

박예찬도 간단히 답했다.

“그럼 다행이다. 만약 누가 너희들 괴롭히면 할머니한테 말해. 할머니가 혼내줄게.”

고영란은 또 전에 박윤우가 유지훈한테 하마터면 맞을뻔한 일이 생각나서 물었다.

“윤우야. 너는 몸도 안 좋은데, 혹시 학교 가기 싫으면 할머니가 개인 교사 불러줄게.”

박윤우는 곧장 거절했다.

“저는 유치원 가는 게 좋아요.”

고영란은 그 말을 듣고 자연스레 손주의 말을 따랐다.

두 귀여운 아이들과 있으니 그녀는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젊어지는 것 같았다.

“어휴. 박민정만 아니었으면 할머니가 너희를 데리고 키우는 건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속으로 박민정을 질투하고 있었다.

자신의 손주를 오랫동안 데리고 가더니 지금은 이렇게 컸으니 말이다.

박예찬은 그녀 말의 다른 뜻을 깨닫고 물었다.

“할머니. 그럼 저희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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