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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저녁을 먹은 뒤 장명철 변호사는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어 며칠 뒤면 재판이 열릴 것이기에 준비가 되었는지 물었다.

증거자료 같은 것은 이미 준비가 끝났다. 다만 장명철이 걱정한 것은 박민정이 마음의 준비를 마쳤는가 이다. 하긴 법정에 출두해야 할 사람은 자신의 친엄마와 친동생이었기 때문이다.

“네. 준비되었어요.”

의외로 박민정의 대답은 확고했다.

한수민이 병에 걸렸든 아니든 그녀는 박씨 가문의 유산을 되찾아야 했다.

마침 재판이 청명절 이후라서 박민정은 유남준과 함께 유씨 집안 본가에 가서 제사를 지내야 했다.

이튿날.

박예찬이 돌아왔고 박민정은 형제 둘은 데리고 유남준과 함께 묘지로 가서 아버지와 은정숙의 제사를 지내고 차를 타고 본가로 향했다.

가는 길에 윤우는 예찬이와 함께 라이브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예찬이는 귀찮은 듯 가끔 그의 말에 가볍게 대답을 한 두 마디 했다.

그 시각. 유씨 저택 본가에서, 고영란은 손주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선물을 잔뜩 준비했다.

예찬이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애당초 예찬이를 만나기 위해 그녀는 갖은 애를 썼으니까 말이다.

지금 와서 예찬이가 자신의 손주라는 사실을 알고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했다.

윤소현은 그녀의 옆에 서서 그녀의 잔뜩 흥분한 얼굴을 보고는 살짝 질투 나서 말했다.

“어머니, 우리 거실에서 기다려요. 여기 서 있으면 찬 바람 불잖아요?”

그녀는 임신한 데다가 요즘 시도 때도 없이 한수민한테 불려 가서 충분히 힘들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밖에 서서 박민정과 그녀의 아이를 마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달갑지 않았다.

“난 안 추워. 넌 임신했으니까 들어가서 앉아 있으렴.”

고영란이 담담하게 말했다.

윤소현은 혼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녀는 고영란 앞에서 좋은 며느리처럼 행동해서 유남우와의 결혼을 서둘러야 했다.

“괜찮아요. 여기서 같이 기다릴게요.”

윤소현이 그렇게 대답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영란은 그저 두 아이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유남준의 차가 들어섰고 차가 멈추자 박민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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