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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고영란은 머리가 아파졌다. 어떻게 자신이 박민정을 좋아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그녀가 답하지 않자 박윤우는 연기력을 불태워 글썽였다.

“흥. 엄마 좋아한다면서 증명도 못 하고.”

“엄마가 딸 같으시다면서 엄마한테 밥 한 끼 해준 적 있어요? 엄마가 아플 때 보살펴 주거나 엄마가 힘들 때 위로해 준 적 있어요? 엄마가 심술부릴 때 들어준 적 있어요?”

박예찬도 따라 물었다.

고영란은 두 손자가 이렇게까지 말을 잘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종래로 박민정을 좋게 대해준 적이 없었다. 밥을 해주고 보살펴 주는 건커녕,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 않으면 이미 충분히 자비로웠다.

고영란이 한마디도 못 하자 박예찬이 말했다.

“윤우아, 울지마. 우리 내리자. 할머니 분명 우리를 반기지 않으실 거야. 그렇지 않으면 오늘 엄마가 오셨는데 엄마한테 그렇게 차갑게 대하셨을 리가 없잖아?”

고영란은 급히 두 아이를 잡았다.

“윤우야, 예찬아. 증명하라며? 조금 있다가 할머니가 증명해 줄게. 할머니는 정말 너희 엄마 좋아해.”

두 아이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인정하고 그녀를 따라 놀이동산으로 향했다.

그날 밤. 놀이동산에서 돌아온 두 아이는 고영란이 박민정을 이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할 때. 고영란은 화려한 에메랄드 장신구를 꺼내 박민정에게 건넸다.

“자. 내가 너한테 주는 거다.”

박민정은 약간 의외였다. 지금껏 유남준과 몇 년간 결혼생활을 했지만 한 번도 고영란에게서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괜찮아요. 저 이런 거 안 써요.”

박민정은 습관적으로 거절했다.

고영란은 두 손자 앞에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해도 가져가. 이 장신구는 시어머니인 내가 결혼할 때 받은 거야. 내 마음이니까 받아.”

고영란이 시어머니라고 자칭하는 것에, 박민정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박민정이 거절하려고 했는데 유남준이 대신 받았다.

“어머니가 주시는데 그냥 받아.”

한편 박윤우도 같이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엄마.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제 아내한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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