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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고영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사람을 시켜 음식을 내오게 했다.

음식이 나온 후 고영란은 자기가 박민정을 좋아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음식을 박민정의 그릇에 짚어주기도 했다.

“민정아, 쌍둥이를 임신했으니 많이 먹어야지.”

박민정은 고영란이 180도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고영란의 행동은 오히려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결국 저녁을 다 먹고, 그들은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다.

두 아이를 재운 후, 유남준은 박민정을 끌고 방으로 돌아갔다.

박민정은 또 그와 함께 누운 채로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오늘 당신 어머니가 이상한 것 같지 않아요?”

유남준은 그녀를 안은 채로 진작 눈치챘다는 듯 대답했다.

“놀랄 것 없어. 그저 예찬이와 윤우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거야.”

박민정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렇군요. 어쩐지... 읍...”

유남준의 키스에 박민정의 말은 삼켜졌다.

...

청명.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박민정은 아침에 두 아이한테 어두운색의 정장을 준비해 주었다.

오늘은 청명이니 유씨 가문 사람들을 많이 만날 것이다.

“예찬아, 윤우 잘 챙겨줘. 이따가 사람이 많으면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박예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요, 엄마.”

박윤우는 입을 비죽거렸다.

“엄마, 내가 바보도 아니고, 왜 길을 잃겠어요?”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웃고는 아이들의 머리를 매만졌다.

“알겠어. 우리 애들이 가장 총명한 걸 나도 잘 알지.”

두 아이는 얼굴이 붉어져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왜 아직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지 의아해했다.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 확인해보려고 했을 때, 유남준은 웃옷을 입지 않은 채로 박민정은 등지고 서 있었다.

“왜 옷을 안 입었어요?”

박민정은 괜히 부끄러웠다.

유남준은 그 말을 듣고 옷을 건네주며 말했다.

“입혀줘. 난 앞이 안 보이니까.”

박민정은 옷을 건네받았다. 평소에는 혼자서만 잘 입는 셔츠면서, 오늘은 왜 입혀달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알아서 입어요.”

박민정이 옷을 돌려주었다.

박민정은 받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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