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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유지훈은 박예찬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뭐라고 했다고.”

유지훈은 박예찬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를 때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박윤우는 박예찬의 손을 잡고 얘기했다.

“형, 아까 우리보고 굴러들어 온 자식이라고 그래서 멍청하다고 했어.”

박예찬의 눈에는 한기가 서려 있었다. 연기는 이제 끝이다. 그는 아예 유명훈의 앞에서 친척들의 이름을 바 부르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이 서 있던 유성혁과 최현아부터였다.

“삼촌, 숙모.”

그리고 하나씩 불렀다.

“셋째 이모할머니, 사촌 삼촌, 사촌 숙모...”

유씨 가문의 친척은 아주 많았다. 박예찬은 거의 반 시간 동안 그들을 불렀다. 단 한번도 틀리지 않고 말이다.

모든 사람은 그 모습에 놀랐다. 처음 만나는 것일 텐데 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이렇게 빨리 기억하다니. 기억력이 아주 좋았다.

박예찬은 모든 친척들을 다 부른 다음에 유지훈을 쳐다보았다.

유지훈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서 믿을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

“어떻게 다 기억한 거야.”

만약 한 번에 100여 명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라고 한다면 분명 외우지 못할 것이다.

유지훈의 부모는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면서 질투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박예찬은 그 말을 듣고 비꼬면서 말했다.

“이게 어려운 일인가?”

유지훈은 약간 말을 더듬었다.

“하지만, 아, 아까는 기억 못 했다면서.”

옆의 박윤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겸손이란 거 몰라?”

유지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유명훈은 옆에 앉아서 기뻐하며 말했다.

“됐어, 됐어, 싸우지 마. 사촌지간이니 친하게 지내야지.”

말을 마친 유명훈은 부드러운 시선으로 박예찬을 쳐다보았다. 어쩐지 김훈이 박예찬을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총명한 증손자가 있다면 그도 보내지 않을 것이다.

박민정은 박예찬과 박윤우를 보면서 확실히 놀랐다.

박예찬의 기억력이 좋은 것은 맞으나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 거의 한 번 보면 다 기억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유명훈은 두 아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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