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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박민정도 윤소현을 알아봤다. 윤소현은 한 무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반면 한수민은 사람들 사이에서 밀려 구석에 몰려 있었다.

박민정은 잠깐 복잡한 감정을 느꼈지만 곧 시선을 돌렸다.

“가자.”

“그래.”

다른 한편.

한수민은 사람들 사이에서 불편한 자세로 서 있었다.

윤소현을 불러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밀어 앞으로 넘어졌다.

한수민은 바닥에 넘어졌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병이 발작하면서 복부에서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고 바닥에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일어날 수가 없었다.

한수민은 윤소현을 바라봤는데 그녀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사인하고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천천히 일어나려고 했다.

이때 머리 위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여사님,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한수민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박민정의 차가운 얼굴과 마주치자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다.

“왜 여기 있어? 너 같은 불효자식의 도움은 필요 없어!”

한수민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하고는 박민정을 쏘아봤다.

“너 일부러 나 비참한 모습을 보려고 온 거지?”

박민정은 코웃음을 쳤다.

조하랑은 옆에서 설명했다.

“여사님. 나랑 민정이는 우연히 이 뮤지컬을 보러 온 거거든요.”

한수민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어디 있는가?

그녀는 꼴이 말이 아니었는데도 여전히 박민정을 노려보며 말했다.

“거짓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박민정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친딸처럼 예뻐하시는 분은 왜 여사님이 넘어져 있는 것을 보고도 부축하지 않는 거죠?”

한수민은 윤소현을 보더니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박민정을 비꼬았다.

“소현이는 내가 넘어진 것을 못 본 거야. 너랑 같은 애인 줄 알아?”

“소현이는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무용가라고. 하지만 너는 장애인일 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쓰레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소현이와 비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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