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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윤석후는 돈을 받자마자 회사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다. 그는 최근 회사가 왜 이렇게 어려워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예전에 수익을 많이 내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큰 손해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무슨 일을 하든 방해를 받았고 대부분의 거래처가 IM 그룹이라는 회사에 빼앗겼다. 그래서 그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수민은 아직 자기 돈이 윤소현에게 넘어간 뒤 얼마 되지 않아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기사 하나가 실검에 떴다.

[국제 유명 무용가, 아픈 계모를 뮤지컬 극장으로 데려가다.]

클릭해 보니 윤소현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계모를 돌보고 있는지, 얼마나 효심이 깊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녀는 계모가 병이 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더럽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계모를 병원으로 모셔갔다고 적혀 있었다.

박민정은 이 기사를 보더니 어이가 없었다.

어젯밤 그녀는 윤소현이 한수민을 병원으로 데려가지도, 직접 돌보지도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박민정은 기사를 잠깐 읽다가 바로 꺼버렸다.

박민정은 소송에서 이겼기 때문에 한수민은 반드시 15일 내로 돈을 반환해야 했다. 만약 반환하지 않으면 강제 집행을 신청할 수 있다.

한수민과 윤씨 가문이 이 기간에 자산을 빼돌릴 것을 염려해 박민정은 정민기에게 사람 시켜 감시하도록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민기는 그녀에게 몇 장의 사진과 자료를 보내왔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수민은 상당한 금액의 저축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윤석후가 그 돈을 인출했어요.”

박민정은 미간을 구겼다.

역시 그들은 돈을 반환할 생각이 없었다.

“아쉽게도 15일은 기다려야 하네요.”

이 증거들은 나중에 강제 집행을 위한 증거로 그들이 돈을 어디로 빼돌렸는지 찾는 데 사용될 수 있었다.

박민정은 정민기에게 말했다.

“계속 감시해 줘요. 무슨 증거가 있으면 즉시 확보하고요.”

“네, 알겠습니다.”

정민기가 전화를 끊은 후 박민정은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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