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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누나, 돈 받았지? 어젯밤에 신청했으니까 지금쯤이면 입금됐을 거야.”

박민호가 말했다.

박민정은 계좌에 새로 들어온 돈을 보고 말했다.

“응, 들어왔어.”

“그럼 다행이네.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난 누나의 친동생이잖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거 잊지 않았지?”

박민호는 전과는 달리 성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박민정은 그의 이러한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민호가 정말 변했을까? 철이 든 걸까?

박민정은 그 누구보다도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녀와 박민호는 같은 부모를 둔 친남매였기에 박민호가 진심으로 변하고자 한다면 그녀는 그를 다시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

“그게 진심이었으면 좋겠네.”

박민정이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박민호를 용서할 수 없었다. 박민호는 한때 돈 때문에 그녀를 나이 많은 남자에게 팔아넘기려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민정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훤칠한 키의 유남준이 걸어왔다. 그리고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테이블 위에 디저트 몇 개를 놓았다.

박민정이 정신을 차리고 유남준을 바라봤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자기가 좋아하는 디저트가 놓여 있다는 걸 발견했다.

다만 그 가게는 매일 한정된 양만 만들었다. 예약도 받지 않아서 일찍 가서 줄을 서야 살 수 있었다.

“남준 씨가 직접 산 거예요?”

“당연히 부하를 시켰지.”

유남준이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왜 혼자 가서 줄을 서? 사람 시켜 일찍 가서 줄을 서게 하면 쉽게 살 수 있는데 말이야.’

박민정은 그 말을 듣더니 머리를 콩 때렸다.

“임신하면 멍청해진다더니, 진짠가 보네.”

유남준은 그녀의 말에서 박민정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다른 뜻을 읽었다.

그는 박민정이 자신이 직접 사지 않았다고 서운해할까 봐 생각했다.

사실 박민정은 그저 자신의 질문이 너무 바보 같다고 느껴졌을 뿐이다. 유남준은 돈이 많아 굳이 직접 줄 서서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물어본 것이다.

유남준은 다음번에는 직접 사러 가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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