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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그대로 굳어버린 박민정을 느끼지 못한 채 유남준은 몸을 한껏 더 숙여 입술에 뽀뽀했다.

그 모습에 박윤우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뽀뽀만 하라고 했지 입술에 키스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엄마.”

박윤우의 부름에 박민정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유남준을 밀쳐냈다.

“그만하고 밥 먹어요. 이러지 말고.”

유남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그래.”

그렇게 일가족이 단란하게 둘러앉아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서 조금 쉬고 나서 9시쯤 씻으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박윤우가 박민정의 손을 잡고 운을 떼기 시작했다.

“엄마, 오늘 아빠하고 나하고 같이 자자.”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려고 할 때 유남준이 먼저 대답했다.

“윤우야, 인제 세 살짜리 어린이도 아니고 혼자 자는 것에 익숙해져야 해.”

박윤우는 그 대답에 그저 멍하기만 했다.

‘왜 이러시는 거지? 아빠 도와주려고 이러고 있는 거잖아!’

하지만 유남준은 박윤우의 마음을 몰라주었고 박윤우 역시 어떻게 사인을 보내면 좋을지 몰랐다.

“알았어요.”

자기 마음을 몰라주니 박윤우는 더 이상 도와주기가 귀찮아졌다.

하지만 유남준은 그 마음을 몰라준 것이 아니라 박민정과 단둘이 누워있고 싶었던 것이었다.

먼저 방으로 박윤우를 보내고 나서 유남준은 박민정의 뒤로 쪼르르 따라갔다.

박민정은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했는데.

“왜 이렇게 쫓아다녀요?”

유남준은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같이 자려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자요. 저는 객실에서 자면 돼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채로 박민정이 대답했다.

임신한 몸이라 아무런 이유도 없이 유남준과 함께 눕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박민정이 거절할 것으로 생각지 못한 유남준은 두말하지 않고 앞으로 두어 걸음 다가가 그녀를 번쩍 들었다.

“아니, 같이 잘 거야.”

박민정이 반항을 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안방으로 안고 갔다.

...

고요한 밤.

윤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 잠에 들지 못했다.

법원에서 보내온 압수 집행서를 보면서 윤석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박민정은 대체 어디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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