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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엄마, 또 바지에 오줌 눴어요?”

싫어하는 모습을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낸 윤소현이다.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빨개진 한수민은 이불을 당기면 어떻게든 냄새를 가리려고 했다.

그 모습에 윤소현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지경까지 되었으면 이혼할 법도 한데, 대체 왜 하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이제 곧 죽게 될 몸인데, 짐이 되지 말고 홀로 모든 걸 안고 떠나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난처하기 그지없는 한수민이다.

“생각해 볼게. 그만 가 봐.”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박민정이 모든 걸 빼앗아 갈지도 몰라요.”

윤소현 역시 이곳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아 윤석후를 데리고 떠났다.

그들이 떠난 뒤 간병인이 바로 들어왔다.

“사모님, 괜찮으세요? 선생님 불러드릴까요?”

눈시울이 붉어진 한수민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시트 좀 갈아주세요.”

외부인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써 왔던 그녀이다.

간병인은 먼저 한수민을 부축해 일어서고 시트를 갈려고 했는데, 오줌을 눈 그곳에서 피가 가득했다.

그동안 많은 환자들을 간병해 왔지만, 그곳을 보는 순간 간병인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피... 피가 엄청 많아요...”

한수민 역시 눈길을 돌렸는데, 눈동자가 크게 요동쳤다.

“어서! 어서 의사 불러와요.”

죽음이 두려운 한수민이다.

의사와 간호사가 급히 달려왔고 그들은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간호사가 한수민에게 말했다.

“환자분, 마음 편히 놓으세요. 말기에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는 건 정상이거든요.”

“제가 알아본 게 좀 있는데, 제가 곧 죽게 된다는 뜻이 아닌가요?”

한수민이 간호사의 옷자락을 꽉 잡고 물었다.

지금까지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한 그녀는 아직 이 세상을 좀 더 즐기고 싶었다.

간호사와 의사는 한수민에게 도저히 잔인한 사실을 말해줄 수 없었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쉬고 있으라고만 했다.

옆에서 모든 걸 지켜본 간병인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한수민을 바라보았다.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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