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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공항 출구에서 승객들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다.

연지석은 주저없이 차 문을 밀고 나갔다.

잠시 망설이던 하민재도 문을 열고 그 뒤를 따라 나갔다.

훤칠하고 잘생긴 두 남자가 억대나 되는 력셔리 차 옆에 서 있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게 되었다.

연지석은 박민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렸어?]

곧바로 박민정에게서 답장이 왔다.

[내렸어. 이제 곧 나갈 거야.]

[알았어. 출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연지석의 입꼬리는 자기도 모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박민정이 단번에 포착되었다.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박민정은 긴 머리카락까지 휘날리며 걸어 나왔다.

백옥같은 피부까지 소유하고 있어 유난히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닐 수가 없었다.

몇 년전 모임에서 박민정을 한번 본 적이 있는 하민재 역시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였고 홀딱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할 정도가 맞았다.

오늘 박민정은 일부러 머리를 풀어 헤치고 쿠션으로 오른쪽에 있는 흉터도 여러버이나 가렸다.

누군가가 그 흉터를 보고서 놀랄까 봐.

박민정이 두 사람을 향해 조금 더 다가가자, 연지석도 하민재도 그녀 얼굴에 있는 흉터를 보게 되었다.

순간 연지석의 눈동자는 크게 흔들렸는데 바로 박민정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트렁크를 잡아 주었다.

“얼굴 어떻게 된 거야?”

화가 살짝 묻어 있는 목소리였다.

살짝 떨어져 있는 동안 얼굴이 저 모양이 되었으니 화가 날 만도 했다.

자기 곁에 있을 때는 머리카락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보호를 잘했었는데 유남준 곁으로 돌아가자마자 얼굴을 망치게 되었으니.

갑자기 두 손이 텅 빈 박민정은 고개를 들어 걱정스러운 연지석의 두 눈을 마주했다.

“한 두마디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야. 차에 타서 얘기하자.”

“근데 너 괜찮아? 이렇게 마중 나와도 되는 거야?”

오기 전에 연지석은 누군가가 마중나오러 온다고 했었지만 박민정은 그가 직접 나올 줄 몰랐다.

“괜찮지는 않은데, 그 정도는 아니야. 네가 오는데 직접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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