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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전화는 연결되지 않아 연지석은 더 전화를 걸지 않았다.

오늘 외출할 때 상처가 다시 찢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의사는 그의 상처를 봉합해 줬고 모든 처치가 끝난 후 그는 밖으로 나갔다.

박민정은 벽에 기대어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연지석은 갑자기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가 자신에게 화를 내고 원망할까 봐 두려웠다.

“민정아, 할 얘기가 있어.”

박민정은 의문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

“오늘 밤 유남준을 찾아갔었어.”

연지석이 잠깐 멈칫했다.

“복수하러.”

박민정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비록 유남준을 예전처럼 사랑하지는 않지만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였다.

“남준 씨가 여기 왔어?”

박민정이 물었다.

“응.”

유남준이 여기 오지 않았다면 연지석은 이렇게 빨리 복수에 성공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 그럼 남준 씨 지금 어디에 있는데?”

박민정은 마음이 착잡했다.

친구이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연지석과 아이들의 아빠인 유남준, 도대체 누구를 도와야 할까?

연지석이 대답하려는 순간 하민재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먼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전화기 너머로 하민재가 아닌 서다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지석 씨, 하민재는 이미 저에게 붙잡혔습니다. 대표님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돌려받을 겁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누가 감히 연씨 가문의 지역에 발을 들이겠는가?

서다희는 대비를 했는데도 하민재가 유남준을 이용해 그에게 중상을 입힐 틈을 줬다.

연지석은 싸늘한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민재를 건드리면 절대 에스토니아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연지석은 자신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다희가 하민재를 제압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하민재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려고 했다.

박민정은 방금 하민재 이야기를 듣고 연지석의 팔을 붙잡았다.

“민재 씨 어떻게 됐대?”

“민정아, 사람 시켜 널 저택으로 보낼 거야.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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