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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응, 알았어. 바로 나갈게.”

연지석이 전화를 끊었다.

그는 유남준 때문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진짜 사나이라면 절대 이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유남준이 제 발로 에스토니아로 찾아왔으니 연지석은 당연히 그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

차에 탄 순간 연지석은 유남준이 죽는다면 박민정이 자신과 함께할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는 곧 그 생각을 부정했다.

유남준은 박민정 아이들의 아버지이다. 만약 그가 죽는다면 박민정은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연지석은 이번에 단지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었지, 유남준의 목숨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하민재가 계속 그에게 말했다.

“형, 유남준 주변 경호가 꽤 잘 되어 있더라. 그 사람 불러낼 방법을 생각해 냈어.”

“어떻게 불러낼 건데?”

“비밀이야.”

하민재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연지석에게 해커를 고용해 박민정의 휴대폰을 조종해 박민정의 번호로 유남준에게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민재도 유남준이 나올지 확신하지 못했다.

유남준에게 문자를 보낸 지 3분 만에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훤칠한 키의 남자가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우르릉!”

번개가 하늘을 가르면서 천둥이 울렸다.

잠이 든 박민정은 한밤중 천둥소리에 놀라 깼는데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박민정은 방 안이 더운 줄 알고 욕실로 샤워를 한 후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왜인지 누웠는데도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밖에는 번개와 천둥, 그리고 폭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이미 새벽 3시였다.

박민정은 할 일이 없어 현지 뉴스를 보다가 가까운 호텔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봤다.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들렸다.

박민정은 침대에서 일어나 외투 하나 걸치고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연지석이 방이 아닌 밖에서 비에 젖은 채로 들어온 것을 발견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어렸다.

“안 잤어?”

박민정은 그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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