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9화

박민정의 뜻을 이해한 연지석은 목이 메었다.

박민정은 약간 미안해하며 말했다.

“윤우와 예찬이는 아직 국내에 있어서 여기 오래 있을 수 없을 것 같아.”

연지석의 얼굴색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은 전보다 다소 지쳐 보였다.

“언제 떠나려고?”

“모레.”

연지석은 사실 박민정의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여기에 온 것도 친구로서 병문안하러 온 것이었다.

박민정이 모레 떠난다는 말을 듣고 연지석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배불렀어?”

“응.”

“그럼 나가서 좀 걸을까?”

“좋아.”

두 사람은 함께 산책하러 나갔다.

옛날에 연지석은 종종 박민정을 찾아와 함께 산책하고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지금은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연지석과 함께 에스토니아 거리를 걸으며 두 사람은 지난 일을 얘기하면서 박민정은 유남준에게 답장을 보내는 것을 깜박 잊었다.

같은 시각, 그랜드 호텔 안.

유남준은 계속 휴대폰을 들고 박민정의 답장을 기다렸다.

서다희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대표님.”

“무슨 일이야?”

“사모님께서 연지석과 함께 외출하셨어요. 지금 시내에 계십니다.”

서다희도 방금 부하에게서 전해 받은 소식이었다.

그의 말을 들은 유남준은 박민정이 일찍 깼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 사람들 중 휴대폰을 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유남준은 휴대폰을 한쪽에 던졌다.

서다희는 그와 몇 미터 떨어졌는데도 그의 주변에서 방출된 냉기를 느낄 수 있어 등골이 오싹해졌다.

“제 약혼녀에게도 남사친 한두 명쯤은 있습니다. 저는 보통 눈감아 주죠.”

서다희가 그 말을 뱉은 후 방 안의 공기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전에 박민정에게는 남사친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연지석에 유남준의 동생 유남우, 그리고 또 혼혈 스타까지, 신경 쓰이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유남준은 일어나려다 상처가 다시 찢어졌다. 전해져 온 고통에 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서다희는 즉시 다가왔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의사 부를까요?”

“괜찮아.”

유남준은 바로 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