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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전화가 끊기고 유남준은 그저 휴대폰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은 한없이 차가웠다.

서다희가 유남준에게 설명했다.

“대표님, 박민정 씨는 지금 임신 중이어서 휴식이 필요한 게 맞습니다.”

“임신?”

유남준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가 오해할까 봐 서다희가 또 말했다.

“네, 대표님 아이예요.”

유남준은 자신과 박민정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지금의 그는 당연히 박민정이 내일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그는 통증을 참으며 일어섰다.

“진주로 돌아가자.”

그는 진주로 돌아가면 더 큰 서프라이즈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서다희는 지금 유남준의 몸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평소 유남준에게 원한이 있던 사람들이 그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면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서다희와 유남준은 새벽에 개인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돌아왔다.

서다희의 예상이 적중했다.

유남준이 떠나기 전, 그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던 권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인 권해신이 정보를 얻었다.

에스토니아에서 유남준을 신속히 제거하려 했으나 그때 유남준이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권해신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음험한 눈빛을 보였다.

“운이 좋군.”

바로 옆 소파에 앉아 있던 동생 권진하는 약혼녀인 하예솔, 즉 이지원의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고 있었다.

하예솔은 지금 권진하의 품에 안긴 사람이 바로 이지원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형, 유남준은 눈이 보이지도 않잖아. 그렇게 두려워할 것 없다고. 유남준이 돌아오면 다시 기회를 잡으면 되지.”

권진하가 말했다.

모든 걸 하찮게 여기는 동생의 이런 성격을 권해신은 가장 싫어했다.

얼마 전에도 클럽에서 만난 이지원을 집에 데려왔다.

이지원이란 여자는 유남준과 김인우를 동시에 농락했던 여자라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넌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야. 좀 자제해.”

권해신도 그저 간단히 경고만 했다.

권진하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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