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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은회색 승합차가 입구에 멈춰 섰다.

얼마 지나지 않자 유남준을 부축하여 차에서 내리고 있는 박민정이 김인우의 시야로 들어왔다.

두 사람 뒤에 서다희도 바짝 따라왔다.

“남준아, 형수, 어떻게 된 거야?”

익숙하기 그지없는 목소리였지만 ‘형수’라는 부름이 유남준에게 유난히 낯설었다.

김인우는 박민정을 귀머거리로 불렀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김인우만큼 박민정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데, 지금 박민정을 ‘형수’라고 부르고 있다.

“말로 하자면 좀 길어요. 서 비서님이 알려줄 거예요.”

김인우에 대한 박민정의 태도는 여전히 덤덤하기 그지없다.

그러한 태도에 김인우는 신경 쓰지 않고 두 사람을 들여보내고 나서 서다희에게 물었다.

서다희는 자초지종을 그에게 설명해 주었다.

“하민재 그놈 죽으려고 환장한 거예요?”

김인우는 욕설을 퍼부었다.

“하씨 가문에 그런 놈도 있었던 거예요? 다들 하나 같이 쩔쩔맬 줄 알았는데, 감히 남준이한테 손을 대다니... 죽으려고 환장한 게 맞는 것 같네요.”

서다희 역시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동안 하씨 가문은 항상 겸손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남준이 봐줄 의사는 찾아냈어요. 잠시 나갔다가 올게요.”

서다희는 바로 그를 가로막았다.

“대표님께서 회복되시고 나면 그때 다시 계획 세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인우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하민재와 연지석은 저희 사모님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 말에 조금 전까지 노발대발하던 김인우는 갑자기 차분해졌다.

“그럼, 회복하고 나서 다시 얘기하시죠.”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서다희는 순간 믿어지지 않았다.

유남준의 말만 듣는 김씨 가문의 도령이 이토록 쉽게 설득되었으니 말이다.

유남준은 검사받으러 들어갔고 박민정을 비롯한 일행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다희로 부터 모든 상황을 알게 된 김인우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해외에 있는 신경 전문의한테서 비슷한 상황을 들은 바가 있는데, 그 사람은 기억이 딱 그대로 멈췄다고 했어.”

“완쾌됐나요?”

김인우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기술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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