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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조하랑은 멈칫거리더니 고개를 돌려 이목구비가 뚜렷한 유남준을 바라보았다.

유남준은 더 이상 잠꼬대를 하지 않았고 조하랑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민정아, 혹시 저런 사람은 우리랑 뇌 구조가 다른 거 아니야?”

그 말에 박민정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자기가 봤던 건 절대 잊지 않았던 사람인데, 기억을 잃었다니... 그게 말이 돼?”

두 사람은 유남준의 병상 바로 옆에서 그를 한동안 깍아내렸다.

아주 덤덤한 모습으로.

어느새 밥 먹을 시간이 다가왔고 유남준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서다희는 박민정에게 먹고 싶은 게 있냐면서 부하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그때 조하랑이 전혀 사양하지 않고 메뉴를 읽기 시작했다.

“샤브샤브, 마라탕, 마라샹궈 먹고 싶어요.”

산모인 박민정은 그동안 줄곧 음식을 싱겁게 먹어왔다.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은 정말로 듣는 것마저도 오랜만이었다.

“제 친구가 말한 대로 준비해 주세요. 샤브샤브는 두 개로 준비해 주시고 제가 먹어왔던 영양식도 그대로 준비해 주세요.”

박민정은 서다희가 보내온 사람에게 부탁했다.

배 속의 아이를 위해 생각해야 하니 마음대로 먹을 수 없었다.

“어머, 내 기억 좀 봐! 너 임신한 거 까먹고 있었어.”

“괜찮아. 나도 오랜만이라 좀 당겨. 이번 기회에 좀 먹지 뭐.”

“그래.”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유남준이 지내고 있는 VIP 병실에는 거실 뿐만 아니라 부엌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음식 향기는 그의 병상까지 전해졌다.

유남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다희를 불러와 한바탕 야단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사무실에 왜 이렇게 음식 냄새가 진동하냐면서.

조하랑이 옆에 있어서 그러한지 박민정은 시간이 유난히 빠르게 지나는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때 조하랑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는데, 박예찬이었다.

“이모, 왜 인제야 전화 받는 거야! 내가 집에 없어서 몰래 쉬려는 건 아니지?”

조하랑이 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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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소윤
지겹다 너무질질이다 진짜 짜증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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