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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어머님, 일단 윤우부터 방으로 돌려보내시죠. 윤우가 들어서 좋을 것 없잖아요.”

윤소현이 고영란에게 말했다.

박윤우는 예쁘게 생겼지만 악독하기 그지없는 윤소현을 바라보며 눈을 치켜세웠다.

“꺼져!”

예상치 못한 소리에 윤소현은 으스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만 같았다.

축 떨어진 손을 움켜쥐면서 박윤우를 당장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른한테 그렇게 버릇없으면 안 돼.”

“퉤!”

박윤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윤소현을 향해 침을 뱉었다.

“아줌마, 선생님께서 사람한테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어요.”

그 말에 윤소현의 얼굴은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고영란만 지금 이 자리에 없었더라면 아마 이미 박윤우에게 손찌검을 했을 것이다.

박민정 역시 박윤우에게 이런 더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허리를 숙이고 타일렀다.

“윤우야, 먼저 방에 가 있어. 엄마 할머니랑 중요한 얘기 해야 해.”

“걱정하지 마. 할머니 절대 엄마 괴롭히지 않을 거야.”

이윽고 박민정은 고영란을 바라보며 확인했다.

“어머님, 제 말이 맞죠?”

어머님이라는 소리를 오랜만에 들은 고영란은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눈앞에 있는 어른들이 서로 인사치레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박윤우는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힘이 약하니 박민정을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았다.

차라리 쓰레기 아빠라도 옆에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박윤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순순히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서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막 치료를 받고 나온 유남준은 두통이 좀 나아진 것 외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서다희는 이때 이름 모를 전화를 받게 되었다.

“누구시죠?”

“다희 삼촌, 저 윤우예요.”

박윤우의 앳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 들려왔다.

서다희는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

“도련님이셨군요. 무슨 일이시죠?”

눈높이를 맞추며 서다희는 한껏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다희 삼촌, 아빠한테 전화 좀 전해주시면 안 돼요?”

“그건 좀 힘들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지금 몸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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