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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문 앞에 서 있는 유남준과 서다희가 보였다.

유남준의 안색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돌아올 것으로 생각지도 못한 박민정은 다소 의외였다.

“무슨 일이야?”

그리고 생각할 것도 없이 고영란의 편을 들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전혀 다른 말을 뱉어버리고 만다.

“아무나 집으로 들이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아무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윤소현보다 고영란은 거의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남준아,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아무라니! 난 네 엄마야!”

조용히 듣고 있던 유남준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어머니, 저와 민정이 사이의 일은 사적인 일이니 앞으로 상관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서 박민정은 유남준이 기억을 되찾은 줄 알았다.

아들에게 한바탕 쓴소리를 듣고 난 고영란은 목이 메었다.

“알았어. 앞으로 싸우든 말든 어떻게 지내든 절대 상관하지 않을게.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

이윽고 유남준을 자세히 훑어보았는데, 크게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윤소현에게 말했다.

“가자.”

윤소현 역시 유남준을 살펴보았는데, 유남우가 말한 것처럼 엄중해 보이지 않았다.

“네.”

윤소현은 고영란 따라 밖으로 나왔다.

고영란은 박민정에게 미처 풀지 못한 화를 윤소현에게 풀 작정이었다.

“남준이 크게 다쳤다면서! 멀쩡하잖아!”

“저도 남우 씨한테 들은 말이라 속사정은 잘 몰라요.”

윤소현의 설명에 고영란은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 남우한테 뒤집어씌울 생각하지 마. 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예고 없이 돌아온 쓴소리에 윤소현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유남우와 약혼하고 나서 고영란은 줄곤 자상하게 예를 지키며 윤소현과 소통했었다.

이런 적은 거의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집안 배경을 버팀목으로 하고 있는 윤소현은 이지원과 달라 바로바로 대꾸할 수 있었다.

“어머님, 저한테 생각이 없다고 쳐요. 그럼, 어머님께도 생각이 없는 건가요? 제가 어머님을 이곳까지 억지로 끌고 왔어요?”

밖에 도착하자 윤소현은 바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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