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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한수민은 박민정이 단지 6000만 원으로 자신을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다.

6000만 원은 도박 한 번 하거나, 가방 하나 사기도 부족했다.

“장난해? 6000만 원으로 뭘 할 수 있다고?”

박민정은 덤덤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보통 가정에서는 6000만 원이면 집 한 채의 계약금을 낼 수 있어요. 한 달 사용하기에 충분하지 않나요? 더 많은 돈은 없어요.”

떠날 때 박민정은 덧붙였다.

“소송해 봤자 소용없어요. 변호사와 상담해 봤는데 제가 한 달에 6000만 원을 드리면 자녀로서의 의무를 다한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소송해도 소용없을 거예요.”

“이 망할 년!!”

한수민은 침대에서 일어나 박민정을 때리려 했다.

간병인이 그녀를 다급하게 막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사모님, 진정하세요. 방금 윤소현 씨의 전화를 받았어요. 나를 해고하겠다고 하네요. 앞으로 월급도 주지 않겠다고 했고요.”

한수민은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간병인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말 그대로예요. 윤소현 씨가 더 이상 사모님을 돌보지 않겠다는 뜻이죠.”

한수민은 의식을 잃은 채로 침대에 쓰러졌다.

복부의 통증이 심해져 더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빨리... 빨리 의사 불러...”

간병인은 그녀의 바지가 피로 물들어 가는 걸 보고 긴급 호출 버튼을 눌렀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신속하게 도착했다.

박민정은 아직 병원을 떠나지도 않았는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급히 자신이 나온 병실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멈춰 섰다.

뒤로 돌아보자 한수민이 병실에서 나오고 수술실로 옮겨지는 것을 발견했다.

뒤따라 나오던 간병인은 박민정이 아직 병원에 있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말했다.

“박민정 씨, 사모님이 출혈이 심해져서 쇼크 상태에 빠졌어요.”

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 손을 꼭 쥐었다.

얼굴은 변하지 않았지만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그녀는 간병인에게 설명했다.

“한 여사와 나는 남남이에요. 같은 피를 나눴을 뿐, 진정한 모녀 사이는 아니라고요.”

간병인은 놀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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