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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유남준은 눈을 뜨지 않은 채 말했다.

“들어와.”

서다희가 걸어 들어오며 물었다.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 지금 거의 다섯 시가 되었어요. 윤우 도련님을 학교에서 데려오기로 하셨잖아요.”

“윤우?”

유남준은 의아해했다.

“그게 누군데?”

서다희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대표님 또 윤우를 잊으신 거야?’

“대표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지금이 몇 년도죠?”

유남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서 비서, 요즘 너무 한가했지? 두바이행 비행기 표는 준비됐어? 초급 칩셋 프로젝트에 대해 협상하러 가야 하잖아.”

그는 눈을 뜨고 일어나려 했지만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왜 아무것도 안 보이지?”

‘초급 칩셋이라... 대표님과 사모님이 결혼한 지 1년째 되던 해에 있었던 일인데? 이걸 어떻게 하지? 그때면 유앤케이가 제일 힘들 때이기도 하고, 대표님이 온갖 비웃음을 받던 시기인데.’

“대표님, 할 얘기가 있어요.”

“말해.”

서다희는 녹음기를 꺼냈다.

이 녹음기에는 그가 매번 해명할 때마다 하는 말들이 꼼꼼하게 녹음되어 있었다.

약 한 시간 후.

유남준은 두원 별장으로 돌아왔다.

윤우는 그의 다리에 매달리며 말했다.

“아빠, 오늘 학교에서 저 데려오기로 했잖아요. 왜 약속 안 지키셨어요?”

유남준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자기도 모르게 윤우를 들어 옆으로 던졌다.

“다른 데 가서 놀아.”

윤우는 의아해하며 서다희를 쳐다봤다.

서다희가 눈짓을 하자 윤우는 바로 상황을 깨달았다.

윤우는 유남준의 병이 이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다.

거의 이틀마다 한 번씩 바뀌었으니 말이다.

그는 위층으로 올라가 박민정에게 알렸다.

“엄마, 우리 이 기회에 떠날까?”

박민정은 이해하지 못했다.

윤우는 유남준을 좋아하지 않았던가? 매일 ‘아빠’와 ‘쓰레기 아빠’를 번갈아 부르면서 말이다.

“왜 가려고 해?”

“지금 아빠는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래. 우리 새로운 아빠 찾자.”

박민정은 황당했다.

“아빠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거니?”

그리고 허리 숙여 아이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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