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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도대체 술 얼마나 마신 거예요?”

박민정은 유남준에게서 풍기는 강한 술 냄새에 이마를 찡그렸다.

유남준은 대답하지 않고 긴 손으로 넥타이를 살짝 풀었다.

“나 집에 데려간다며?”

박민정은 잠깐 멈칫했다.

유남준이 그녀를 추궁하려고 남긴 줄 알았는데 말이다.

박민정은 마지못해 손을 내밀어 유남준의 손목을 잡았다.

“가요.”

유남준은 더 말을 하지 않고 순순히 일어서 그녀와 함께 걸어 나갔다.

박민정은 유남준을 데리고 나가면서 클럽에 온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누구야? 왜 이렇게 잘생겼어?”

“가게에 새로 온 직원 아니야? 몸매 대박이네.”

몇몇 여자들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데 앞에 있는 여자는 얼굴이 예쁜 것 말고 돈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그중 한 명은 박민정과 유남준을 단번에 알아봤다.

이지원의 친구인 하예솔은 술잔을 잡은 손을 꽉 쥐며 두 사람을 빤히 쳐다봤다.

그녀의 친구가 농담하며 말했다.

“예솔아, 너 곧 결혼하잖아. 우리와 남자 뺏지 마.”

상류층 사회에는 부잣집 도련님만 있는 게 아니었다. 부잣집 아가씨들은 보통 사람들이 평생을 벌어야 모을 수 있는 돈을 이미 타고났다.

그래서 그들은 남자 친구를 만나 결혼하는 평범한 삶을 원하지 않았다.

하예솔의 한 친구가 유남준 쪽으로 다가갔다.

“잘생긴 오빠!”

사실 상류층 사회 사람들은 대부분 유남준을 알고 있었다.

다만 클럽 1층은 조명이 어두웠고, 그들은 유남준을 직접 본 적이 없기에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여자는 유남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

유남준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

“꺼져.”

박민정은 멈춰서 뒤돌아 여자를 바라봤다.

여자는 약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다시 평정심을 찾고는 박민정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웃었다.

“오빠, 눈이 멀었어? 저 여자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 거 안 보여?”

박민정은 그녀의 말에 화가 나지 않았지만 유남준은 분명히 화를 낼 것이다.

그는 정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여기 시끄럽네.”

유남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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