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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박윤우는 그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낯설지만 청순하기 그지없는 얼굴이 보였다.

여자는 츄레이닝복에 포니테일을 하고서 부드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윤우는 다시 고개를 돌려 번지수를 확인했는데, 틀림없었다.

‘뭐지? 쓰레기 아빠 찾아온 여우인가?’

“아줌마, 혹시 여기 집주인이세요?”

박윤우는 떠보면서 물었다.

추경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여긴 우리 사촌 오빠 집이야. 오빠 찾으러 온 거야.”

말을 마치고 추경은은 박윤우를 자세히 훑어보았다.

“너 설마 우리 남준 오빠 아들 아니지?”

먼 친척임을 확인하고 박윤우는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

“딩동댕이에요.”

“와, 이렇게 다 만나는구나. 난 또 잘못 찾아온 줄 알았잖아. 난 추경은이라고 하고 앞으로 경은 이모라고 부르면 돼.”

추경은?

왠지 모르게 익숙한 이름이었다.

박윤우는 추경은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를 맡고서 약간 어지러웠다.

“경은 이모, 저 좀 내려주세요.”

하지만 추경은은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모 좀만 더 안고 있자.”

추경은이 그러면 그럴수록 박윤우는 혐오감이 들어 발버둥을 치기까지 했다.

하는 수 없이 추경은은 그를 내려놓아 주고서 벨을 눌렀다.

“누구시죠?”

“남준 오빠, 나 경은이야. 오빠 보려고 온 거야.”

추경은은 유남준이 혹시나 문을 열어주지 않을까 봐 한마디 덧붙였다.

“여기 윤우도 있어.”

박윤우는 마냥 의아하기만 했다.

“경은 이모, 제 이름은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너랑 네 형에 대해서 할아버지께서 가족 단톡방에 이미 올리셨어. 지난 명절 때도 찾아갔었고. 그대 너랑 네 형 모두 본 적 있어.”

박윤우는 그제야 익숙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박예찬처럼 뛰어난 기억력이 없어 단번에 알아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입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때 경비원이 다가와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대표님께서 두 분 모두 뵙고 싶지 않다고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추경은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갖은 곡절을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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