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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추경은은 순간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유남준이 자기를 잊고 있으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난처함도 잠시 추경은은 설명하기 시작했다.

“남준 오빠, 나 추경은이야. 어릴 적부터 함께 놀면서 우리 엄청 친하게 지냈었잖아. 오빠 결혼하던 그해에 만나기도 했었는데.”

한편에 서 있던 박윤우는 추경은의 대답에 계속 미심쩍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추경은이 누군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아 괴로웠다.

‘형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그러더니 갑자기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조급한 모습을 드러냈다.

“아빠, 저 쉬 마려워요.”

박윤우가 화장실에 가려고 하자, 유남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혼자서 가.”

“네.”

“박윤우는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에 도착한 그는 물을 최대한으로 가장 크게 틀고 박예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차로 박예찬이 있는 쪽은 새벽이다.

한참 잘 자고 있었는데 동생 박윤우의 전화에 바로 깨어난 것이다.

“박윤우! 여기 지금 몇 시인지 알아?”

박예찬은 뭐나 다 좋지만 자고 있을 때 건드리면 성질이 좀 사나워진다.

“형, 일단 진정하고 추경은이 누군지 알려줘.”

직감이 말해주고 있는데, 추경은은 좋은 캐릭터가 아닌 것 같았다.

박예찬은 바로 침착하고 기억을 더듬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걸 기억해 냈다.

“우리 아빠 할아버지께서 전에 후씨 가문의 한 어르신을 구해주셨는데, 추경은은 바로 그 어르신의 손녀야. 두 어르신은 그 일을 계기로 서로 형제 사이를 맺게 된 것이고. 증조 할아버지께서 젊으셨을 때 두 가문의 관계는 엄청 좋았는데, 지금으로서는 양 가문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그리 자주 연락하고 계시지 않아. 유씨 가문은 점점 더 강대해지고 있으나 추씨 가문은 점점 바닥을 치고 있으니 말이야.”

박예찬은 자기가 유남준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유씨 가문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았다.

박예찬의 말을 듣고서 박윤우는 작은 손을 불끈 쥐었다.

“그럼, 사촌 동생도 아니었네. 어쩐지 이상하다고 했어.”

“사촌 동생 이라니? 우리 아빠랑 그 어떠한 혈연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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