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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추경은의 예쁜 얼굴은 순간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

“윤우야, 함부로 말하지 마. 이모 조금 전에 깨끗하게 씻었어.”

“우리 형이 더러운 것 만지고 나면 아무리 씻어도 손에 남아 있어서 고온으로 소독하고 살균해야 한다고 했어요.”

추경은은 그 말에 의아하기만 했다.

“고온으로 어떻게 소독하고 살균한다는 말이야?”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 아마도 기름통에 손을 넣고 한번 튀겨야 하지 않겠어요?”

“...”

박민정은 늘 추경은이 찔러도 피 한 방울 날 것 같지 않은 사람이라고 여겨왔었다.

얼굴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빨갛게 달아오른 걸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윤우야,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박윤우는 조금 전에 추경은이 화장실에서 청소한 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듣자마자 박민정은 자기 아들이 일부러 추경은을 놀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박윤우는 2살이 거의 되었을 때부터 스스로 엉덩이를 닦았고 위생에도 엄청 신경 썼다.

바지에 묻히고 다니는 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행동한 박윤우의 사정을 알 수 없었지만, 아들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기로 했다.

“그랬구나.”

“경은 씨, 좀 더 씻어야 할 거예요.”

추경은은 조금 전 욕실에서 샤워할 때 손에 껍질이 일어날 정도로 씻었다.

지금 그녀는 멋쩍고 화가 난 상황이다.

“네, 알아요. 수도 없이 씻었어요.”

더 이상 유남준에게 밥을 덜어주기도 민망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실은 그녀가 직접 나서서 할 필요도 없었고 부하들이 음식을 가져올 때 책임지는 아주머니께서 먹기 좋게 모두 세팅하여 보내오곤 한다.

즉, 추경은의 조금 전 모든 행동은 부질없었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 밥 드시는 거 좀 도와줘. 혼자 드시기에 좀 힘드실 거야.”

박윤우는 추경은이 나서서 또 ‘공로’를 가로챌까 봐 박민정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유남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박민정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민정은 여전히 그러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윤우야, 아빠 지금 앞이 안 보이시는 것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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