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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해운 별장.

한참이나 바삐 돈 추경은은 마침내 박윤우의 작품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옷에 향수를 엄청나게 뿌렸다.

왠지 모르게 모든 걸 끝내고 나니 온몸이 소름이 돋아났다.

앞으로 이런 아이의 새엄마가 될 생각을 하게 돼서 그런 듯싶다.

만약 유남준과 결혼하게 된다면 반드시 박윤우를 바로 잡고 누가 이 집의 왕인지 제대로 보여줄 셈이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일단 이곳에 남는 게 가장 중요한 미션이다.

“남준 오빠, 청소는 내가 다 했어. 아직 밥 안 먹었지? 내가 준비할게.”

계속 화장실 청소를 하느라 추경은은 유남준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유남준에게 접근하기 위해 추경은은 요리 학원까지 다녔었다.

하지만 유남준이 말을 하기도 전에 박윤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경은 이모, 이제 막 화장실 청소하고 나오셔서 바로 밥해주려는 거예요?”

“뭐?”

추경은은 안색이 굳어지면서 설명하기 바빴다.

“나 깨끗하고 씻었어.”

“근데 왜 냄새가 나죠?”

박윤우는 커다란 눈으로 세상 무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지 말려달라고 했잖아요. 저 입을 바지 없어요.”

자기보다 훨씬 큰 샤워타월을 감고 있으니 무척이나 불편했다.

“바지는 건조기에 돌리는 중이야. 이제 곧 뽀송뽀송하게 마를 거야.”

추경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일단 밥부터 준비하고 있을게. 너 과자 좋아해? 이모 맛있는 과자도 만들 줄 알아.”

박윤우는 추경은이 이토록 뻔뻔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박윤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러 코를 막고서 계속 한쪽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싫어요. 몸에서 냄새난단 말이에요.”

추경은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냄새는 네가 더 나거든. 겨우 청소하고 나왔더니 감히 나한테 냄새가 난다고 지껄이는 거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건데, 일단은 내가 참는다.’

“윤우야...”

추경은이 뭐라고 설명하려고 할 때 유남준이 말을 끊어버렸다.

“음식 준비하지 마. 이따가 가지고 올 거야.”

유남준은 안색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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