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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박민정은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TV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에리였다.

구릿빛 피부의 그는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아프리카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하고 있었다.

유남준의 건강 상태 때문에 에리는 그다지 제약을 받지 않아 꽤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었다.

지금의 그는 비행기를 타고 몰래 진주로 돌아오고 있었다.

막 공항에 도착한 에리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바로 박민정에게 연락했다.

“민정 선배, 지금 뭐 하고 있어?”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장난스럽게 물었다.

박민정은 경험 많은 작곡가로서 많은 방면에서 에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그보다 나이도 많아 에리는 가끔 박민정을 선배라고 부르곤 했다.

박민정은 그의 뉴스 영상을 보고 있던 중인데 마침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침 네가 봉사하는 영상을 보고 있었어.”

박민정이 대답했다.

“내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농담 그만해. 거긴 잘 적응하고 있어?”

박민정이 물었다.

에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잘 지내고 있지. 그런데 너무 지루해서 회사에서 신경 안 쓰는 틈을 타 몰래 돌아왔어.”

“돌아왔다고?”

“응, 이제 막 공항에 도착했어. 나 데리러 올래?”

박민정은 한숨을 푹 쉬었다.

“미안. 요즘 집안일이 좀 바빠서.”

“알겠어.”

에리는 약간 실망했다.

매니저는 그에게 빨리 가자며 눈짓했다.

공항에는 사람이 많아 그를 알아보는 팬이 있으면 일이 많이 복잡해질 것이다.

“민정 선배, 다음에 꼭 나에게 곡 하나 써줘. 여기 너무 시끄러우니까 이만 끊을게.”

에리는 아쉬움을 감추며 전화를 끊었다.

“나 전화 오래 하지도 못했단 말이야.”

“회사에 들키고 싶어?”

매니저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들은 바보가 아닌 이상 회사에서 에리를 키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는 걸 당연히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동안 IM 그룹 경영진은 에리를 잊었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몰래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최고 대우를 받았지만 여전히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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