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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박민정은 살짝 멋쩍어했다.

“예찬이랑 윤우 아빠야.”

그 소리에 에리는 더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더는 말하지도 묻지도 않고 밀크티를 손에 쥐고 하염없이 마셨다.

남자 연예인으로 몸매 유지를 해야 하나 박민정이 건네준 밀크티였기에 주저 없이 마셨다.

두 사람은 간단하게 밥을 먹고 나서 바로 녹음실로 향했다.

박민정은 프로다운 모습으로 에리 신곡 녹음을 지도해 주었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시간은 유난히 빨리 지나갔다.

모든 걸 마치고 나오자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파파라치에게 찍혀 에리에게 폐를 주고 싶지 않아 박민정은 운전기사에게 마중을 오라고 했다.

에리는 그녀가 떠나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매니저가 오고 나서 그에게 물었다.

“오늘 녹음 엄청 잘했더라?”

에리는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럼, 민정이가 옆에서 도와줬잖아.”

매니저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아쉬울 따름이야. 듣는 쪽이 아니라 부른 쪽이라면 너보다 훨씬 유명해졌을 건데 말이야.”

에리는 웃으며 말했다.

“만약 가수로 데뷔한다면 나, 민정이 일호 팬으로 영원히 남을 거야.”

“하도 겸손해서 말이지. 지금 잘나가고 있는 곡들도 모두 민정이가 만든 건데.”

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음 곡에 조금만 더 힘을 실으면 안 돼? 한 곡 더 터지면 그때 박민정 씨에 관해 언급해도 되는 거잖아.”

매니저의 제안에 에리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껏 나랑 다니면서 민정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 겸손하고 조용하게 사는 게 민정이잖아.”

“하긴.”

매니저는 그렇게 뛰어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이 왜 배후에만 머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민정은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박윤우부터 챙기고 바로 박예찬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애어른인 박예찬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시름이 놓이는 편이다.

이번에 해외에서도 선생님이 해내지 못한 것도 기특하게 해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박민정에게 있어서 박에찬은 어린아이일 뿐이다.

“엄마, 나 잘 지내고 있어. 모레면 귀국할 건데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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