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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박민정은 김인우가 말이 없자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다른 일 없으면 끊을게요.”

그때 김인우가 다급하게 말했다.

“잠시만. 한 번 와주는 게 좋겠어. 그래도 남준이가 형수 말을 들을 것 같은데?”

그도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잘 몰랐다.

박민정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알겠어요. 하지만 임신 중이라 남준 씨 취했으면 제가 데리고 갈 수 없다는 걸 미리 말해둘게요.”

“걱정 마. 나랑 성원이도 도울 거야. 그냥 남준이가 술을 더 안 마시도록 설득해 주면 돼.”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운전기사는 박민정은 제호 클럽에 데려다줬다.

도착한 후, 그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VIP 룸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유남준은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고 양쪽에는 김인우와 방성원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유남준을 말릴 수 없었고, 더욱이 말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들은 박민정을 보더니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두 눈을 반짝였다.

“형수.”

아직 취하지 않은 유남준은 김인우의 호칭을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박민정은 유남준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그만 마시고 돌아가요.”

유남준은 술잔을 들고 있는 손을 무의식적으로 더 꽉 쥐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고 옆에 있는 김인우에게 물었다.

“네가 불렀어?”

김인우는 어물쩍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남준아, 더 마시면 안 돼. 형수 말 듣고 돌아가.”

유남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형수가 어디 있다고 그래?”

김인우는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박민정이 화낼까 봐 걱정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녀를 부르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박민정은 정신적으로 매우 강했다.

그녀는 김인우와 방성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몸을 구부려 유남준의 손에서 술잔을 빼앗았다.

“그만 마시라고 했잖아요. 못 들었어요?”

유남준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술잔을 내려놓았다.

박민정은 손에 든 술잔을 쓰레기통에 버린 다음 테이블 위의 술병을 하나씩 모두 쓰레기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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