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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방금은 그가 너무 충동적이었다.

엄마가 아픈 아빠를 두고 가지 않을 걸 알면서도 그런 제안을 했다.

“미안해, 엄마. 잘못했어.”

“그래, 잘못을 알면 됐어.”

박민정이 그의 등을 토닥였다.

윤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는 박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있어서 박민정은 유남준보다 백 배는 더 중요했다.

“엄마, 밥 먹으러 가자.”

“그래.”

식탁에서 유남준은 꼿꼿하게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박민정과 윤우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숟가락 대충 뜨고는 일어섰다.

“나 일이 있어서 오늘 밤엔 안 돌아올 거야.”

박민정은 잠시 멈칫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

“알겠어요.”

같은 대답이었다.

유남준은 자신이 진짜로 기억을 잃은 건지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서다희에게 제호 클럽에 가자고 했고 김인우와 방성원도 불러냈다.

유남준이 자리에 앉았고 김인우와 방성원이 차례로 도착했다.

김인우는 유남준 옆에 앉으며 말했다.

“남준아,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니? 네가 우리를 술 마시자고 부르다니. 몸은 괜찮아?”

6년 전 박민정이 실종된 후 유남준은 점점 그들과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

박민정이 진주에 돌아온 이후로는 그들과 거의 약속을 잡지 않았었다.

“농담하지 말고, 나 물어볼 게 있어.”

김인우는 즉시 진지해졌다.

“뭐 물어보려고 하는데?”

“나 정말 박민정 좋아해?”

김인우는 물론, 머릿속에 온통 임신한 아내 생각뿐인 방성원도 옆에서 그 말을 듣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남준아, 너 우리 놀리는 거야?”

방성원이 술을 한 모금 마셨다.

김인우도 어이가 없는 듯이 말했다.

“난 또 무슨 심각한 문제라고. 이걸 물어볼 줄은 몰랐네. 박민정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유남준은 이마를 주무르며 말했다.

“나 또 기억을 잃었어.”

김인우는 멈칫했다.

“그럼 우리는 기억해?”

“그냥 몇 년간의 기억만 없어.”

유남준이 대답했다.

김인우는 곧바로 진지하게 말했다.

“남준아, 너 계속 이러면 안 되잖아. 얼른 병원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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