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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보통 딸은 엄마의 편을 들곤 한다.

하지만 윤소현은 윤석후가 바람피웠다는 말을 듣고 별로 놀라지 않았다.

“엄마, 이 일로 저를 부른 거예요?”

한수민은 전혀 놀라지 않는 딸의 반응을 보며 물었다.

“설마 이미 알고 있었어?”

윤소현은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아빠 같은 사람이 밖에 여자가 있는 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죠. 잊었어요? 예전에 아빠가 정수미랑 있을 때도 엄마를 몰래 만났잖아요.”

윤소현의 말은 한수민에게 큰 충격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 내 딸 맞아?”

한수민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윤소현은 아직 그녀와 갈라서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 당연히 엄마 딸 맞죠. 그러니까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었으면 감히 이런 말 못 하죠.”

한수민은 약간 진정하며 말했다.

“그러면 네 아빠가 나를 배신하는 걸 그냥 이렇게 두고만 볼 거야?”

“걱정 마세요. 아빠에게 조심하라고 말할게요.”

말을 마친 후 윤소현은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

“엄마, 지금은 병원에서 푹 쉬고 안정을 취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한수민은 미간을 구겼다.

“나 VIP 병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잖아. 내가 어떻게 안정을 취할 수 있겠어?”

“YN그룹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그 위기를 해결하려고 모든 자산을 아빠에게 줬어요. VIP 병실로 옮길 돈, 정말 없거든요.”

“그럼 내가 전에 준 돈은?”

“그것도 아빠한테 빌려줬죠.”

한수민은 상황을 믿기 힘들었지만 더 이상 반박할 힘이 없었다.

“소현아, 네 아빠가 재산을 다 빼돌렸다고 했어. 넌 절대 속지 마.”

“그럴 리가요?”

윤소현은 믿지 않는 척하며 말했다.

“지금 가서 잘 물어볼게요. 엄마는 먼저 병원으로 돌아가세요.”

윤소현이 떠난 후.

한수민은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다가 택시를 타고 서교에 있는 박민정 아버지의 묘지로 갔다.

...

두원 별장에서.

“지금 묘지로 갔다고요?”

“네.”

한수민을 감시하는 사람의 말을 들은 박민정은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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