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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한수민은 휴대폰을 들어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민정은 저녁을 먹고 한수민의 상태가 궁금해서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한수민에게서 전화가 올 줄은 몰랐다.

“무슨 일이에요?”

박민정이 전화를 받았다.

“돈 좀 보내줘. 지금 병원비가 없어서. 넌 내 딸이잖아. 내가 널 고소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니겠지?”

한수민은 박민정이 돈을 주지 않으면 그녀를 고소할 생각이었다.

박민정도 고소하는 걸 즐기지 않는가?

친모에게 고소당하는 기분은 결코 좋지 않을 것이다.

한수민은 박민정이 가족에게 배신당하는 것을 가장 견디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박민정은 거절하지 않고 말했다.

“이따가 여사님 보러 갈게요. 만약 여사님이 정말 치료비가 없다는 게 사실이라면 여사님이 말한 대로 친딸로서 돈을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한수민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먼저 전화를 끊었다.

병원에서.

간병인이 한수민에게 물었다.

“뭐래요? 설마 그 아가씨도 돈 안 주겠대요?”

그럼 너무 불쌍하잖아.

옆자리 아줌마도 한수민을 비웃듯이 말했다.

“돈이 많으면 뭐 해. 사람이 곧 죽는데 가족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그 말을 들은 한수민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간병인과 아줌마는 박민정이 돈을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수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는 박민정이 다시 한번 그녀의 예상을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복부의 통증이 시작되어 한수민은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통증을 완화하려면 자거나 약을 먹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잠이 오지 않았다.

눈만 감으면 박민정의 어린 시절 얌전히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 내가 잘못한 걸까? 아니야!’

윤소현이 태어나자마자 윤석후가 데려가서 정수미와 함께 지냈지만 그래도 윤소현은 한수민의 친딸이었다.

게다가 한수민은 몰래 윤소현을 찾아가 잘 대해 주었다. 다른 여자아이들이 가진 것은 윤소현도 무조건 가지게 해주었다.

통증 때문에 시간이 더디게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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