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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고 있음에도 조하랑은 박예찬 덕분에 취업 방향을 정할 수 있어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돈이 없는 건 아니나 자기 힘으로 돈을 벌 수 있어 안도감이 들었다.

전 남자 친구였던 강연우가 늘 조하랑을 이처럼 풍자했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라고.

그리고 지금의 수입을 보면 아마 변호사인 강연우보다 몇십 배는 더 벌 수 있을 것이다.

“참, 하랑아, 김씨 가문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어? 강연우가 또 찾아오지 않았어?”

지난번에 강연우와 김인우는 크게 싸운 적도 있다.

조하랑은 오늘따라 유난히 소탈해 보였다.

“김씨 가문에서 잘 지내고 있고 강연우한테서 전화는 몇 번 왔었어.”

그러고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서 덧붙였다.

“민정아, 강연우 참 이상하지 않아? 나한테 김씨 가문이랑 엮이지 말라고 절대 김인우한테 시집가지 말라고 인우 씨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수없이 타이르고 말해줬어.”

이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조하랑은 어처구니가 없다.

강연우에 대해서.

“자기는 결혼까지 했으면서 네가 누구한테 시집을 가든말든 무슨 상관이지? 이상하긴 하네.”

박민정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 나갔다.

“하랑아, 김씨 가문 어른들은 다들 좋으신데, 결혼하는 건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절대 후회하는 일 없이 신중하게 고려해 봐.”

정서 변화가 심한 김인우 인지라 그가 싫어하는 사람은 사경으로 몰아넣을 때까지 괴롭히는 면도 있다.

지금 자기한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박민정은 그럼에도 김인우란 사람이 걱정되었다.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께도 말씀드렸어. 적어도 1년 정도는 만나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인우 씨랑도 이미 얘기했어. 1년 지나고 나서 할아버지께 말씀드리자고. 서로서로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으니 그만 포기하시라고.”

조하랑의 말을 듣고 난 박민정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그래.”

“그럼, 나 먼저 간다. 내일 또 올게. 올 때 노트북도 가지고 와야겠어. 예찬이가 수시로 검문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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