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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유난히 부드러운 입맞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유남준은 또다시 박민정을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내가 연지석 질투하는 거 알아 몰라?”

그 말에 박민정은 멍하기만 했다.

“네가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이제야 알았어. 내가 잘못했으니 인제 그만 돌아와 주면 안 돼?”

눈물 한 방울이 박민정의 어깨에 툭하고 떨어졌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것 같았던 유남준이 눈물을 흘리다니... 박민정은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천천히 손을 들어 그를 꼭 안아주면서 다독였다.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숨긴 채.

유남준은 또다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다시 병상에 누웠다.

깊이 잠든 그를 바라보며 박민정은 그의 눈을 어루만졌는데, 여전히 축축했다.

유남준이 우는 걸 처음 보는 박민정이다.

그가 울 줄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자기를 신경 쓰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된 박민정이다.

왠지 모르게 목이 메어왔고 그렇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며 박민정 역시 천천히 잠에 들었다.

다시 깨어나 보니 이미 병상에 누워있었고 고개를 살짝 돌리니 창문 앞에 서 있는 훤칠한 그가 보였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그를 보아하니 좀 나아진 듯했다.

“남준 씨.”

박민정의 소리에 유남준은 고개를 돌렸는데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그럼에도 천천히 다가갔다.

“깼어?”

“네. 괜찮아요?”

“당연히 괜찮지.”

박민정은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

요즘 그의 상황에 대해 말해주려고 할 때 유남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너 죽었잖아. 이번엔 지옥에서 돌아온 거야?”

그 말에 박민정은 또다시 얼어붙었다.

‘회복된 게 아니었구나.’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건 남준 씨에요.”

박민정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럼, 아니야? 죽은 척 하는 게 재미있었어? 그냥 끝까지 죽은 척하지 그랬어? 왜 돌아온 거야?”

어젯밤에 일어난 그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까지.

박민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또다시 물었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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