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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유남준 역시 벽에 찰싹 붙어 있는 박민정에게 다가갔다.

벽과 팔을 사이에 두고 박민정을 그 속에 꽉 갇혔다.

박민정은 다짜고짜 들려온 그의 질문이 생뚱맞기만 했다.

“무슨 뜻이에요?”

유남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졌는데, 손바닥에 온기가 느껴지는 순간 놀라웠다.

‘정말이었어?’

“너 죽었잖아.”

한껏 가라앉은 소리로 유남준이 말했다.

그 말에 더더욱 어리둥절해진 박민정이다.

“아무리 싫어도 죽은 사람 취급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요?”

“내가 널 2년 동안 찾아다녔어. 알아? 2년 동안 꿈에 나타나지도 않더니 오늘 어쩌다가 나타난 거야? 설마 정말 죽기라도 한 거야?”

유남준은 이 모든 게 꿈인 줄 안다.

“죽어서 꿈에 나타난다더니 정말로 죽은 거야?”

“얼굴 좀 보여줘 봐. 왜 못 보게 하는 거야?”

아무런 조명도 없어 그는 아직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인지 못 하고 있다.

박민정은 그의 말속에서 서서히 눈치를 차리게 되었다.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는 것.

자기가 실종 되고 나서 2년이 흐른 그 시점으로 돌아갔다는 것.

“남준 씨, 그게 실은... 남준 씨 기억을...”

하지만 말을 채 끊내기도 전에 유남준은 갑자기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꽉 잡고서거칠게 키스를 해왔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유남준은 어느새 옷까지 벗기고 있었다.

“남준...”

빈틈을 포착하여 박민정은 그를 미친 듯이 때리며 멈추게 하려고 했다.

일단 자초지종부터 들어보라고.

하지만 유남준은 그 어떠한 기회도 주려 하지 않았다.

오늘 피해 가기는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조명이 밝아졌다.

그보다도 더욱 화끈거리게 한 것은 김인우가 의사 가운을 입은 채 문 앞에서 두 사람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놀라기는 김인우도 매한가지였다.

그는 헛기침을 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해주었다.

“미안. 일부러 방해하려는 건 아니었어.”

‘남준이 기억 잃었다면서?’

‘근데 왜 저래?’

김인우는 나가면서 친절하게 문까지 닫아주었다.

유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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