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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생각지 못한 박민정의 행동에 유남준은 그대로 굳어졌다.

우남준의 온몸에 힘이 빠지는 틈을 타서 박민정은 바로 자기 손목을 빼냈다.

얼마나 힘을 들였는지 자국이 생길 지경이었다.

‘아파.’

박민정이 자리를 피하려고 할 때, 유남준은 다시 그녀를 끌어당겨 침대로 눕혔다.

“누구한테 배운 거야?”

가라앉은 목소리에 살짝 거친 느낌도 들어 있었다.

지금 그의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는 박민정이다.

“겨우 뽀뽀 하나 한 것뿐인데, 배울 필요가 있어요?”

유남준은 그 어떠한 표정 변화도 없었지만, 귀가 모든 걸 설명해 주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빨갛게 달아오른 그의 귀를 박민정이 보게 되었다.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박민정은 갑자기 손을 들어 그의 귓불을 천천히 만졌다.

바로 그때 유남준은 다시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는데, 힘을 들이지는 않았다.

“연지석한테서 배웠어?”

“혼자서 터득하면 안 되는 거예요?”

박민정은 약간 화가 나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연지석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유남준때문에.

홧김인지 아닌지 박민정은 고개를 들어 그의 다른 볼에도 뽀뽀했다.

“이제 믿겠어요? 스스로 터득한 거라고요.”

유남준은 세상 차갑게 웃기 시작했다.

“내가 실수했네. 그럼, 뭘 더 어떻게 터득했는지 한 번 봐봐.”

이윽고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박민정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하필이면 바로 이때 서다희가 아침을 들고 들어왔다.

다른 부하에게 부탁하려고 했으나 유남준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온 것이었다.

또 하필이면 문이 열려있어 바로 들어간 것이었는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서 비서님.”

박민정은 바로 유남준의 입을 막고 그를 밀쳤다.

“서 비서는 지금 해외 출장 중이야. 무서워서 피하는 거야?”

자기 세계에 빠져 있는 유남준, 그런 유남준이 내내 어이없는 박민정.

“서 비서님, 한마디 좀 하시죠.”

서다희는 나지막이 헛기침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익숙한 소리가 들려오자 유남준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뒤돌아보았다.

“넌 해외로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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