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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유남준에게는 약간의 결벽증이 있어 박민정은 말할 것도 없고 상대가 이지원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지금 자기 품에 기대고 있는 박민정이 싫지만은 않았다.

“뭔가 달라.”

다짜고짜 날아오는 말에 박민정은 그저 생뚱맞기만 했다.

“뭐가 다르다는 건데요?”

유남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바로 그녀를 놓아주었다.

‘내가 박민정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심지어 아이까지 생겼다고?’

주위 사람들이 말해주고 있는 그 상황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 아이는 몇 살이야?”

유남준은 또다시 생뚱맞게 물었다.

“4살 좀 넘어요.”

갑작스러운 질문이 그저 이상하기만 했으나 박민정은 대답을 해주었다.

‘4살이라면 이혼하려고 했던 그때가 맞는 것 같은데.’

“나한테 약을 탔었어?”

유남준은 대충 짐작하면서 물었다.

“기억 난 거예요?”

박민정은 그가 말하고 있는 일이 그의 아이를 품기 위해 약을 탔었던 그때를 말하고 있는 줄 알았다.

오해가 또 생기기 시작했는데.

유남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삼엄한 빛을 드러냈다.

“그럴 줄 알았어.”

박민정과 이혼하기로 했었는데 왜 이혼을 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약을 타는 악랄한 수단으로 자기를 잡았다면서.

“너 참 보통 여자가 아니었구나. 이런 일에 있어서는 참 솔직하게 대답하네?”

비아냥거리며 유남준이 말했다.

박민정은 지금 둘 사이에 오해가 생긴 줄도 모르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한 거라고 후에 분명히 설명해 줬었어요. 윤우가 백혈병으로 앓고 있는데, 친형제 골수가 필요하다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서 유남준은 처음에는 알 수 없었으나 대화 속에서 포인트를 찾아냈다.

“그럼, 첫 번째 아이는 어떻게 된 거야?”

유남준의 물음에 박민정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 일까지 잊고 있겠다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었다.

긴 세월이 지나갔음에도 박민정은 그때를 생각하기만 하면 자기도 모르게 손을 움켜쥐곤 한다.

“이제 와서 왜 그렇게 묻는 거예요? 일단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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