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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유남준은 입술을 사리물었다.

박민정과 더 이상 말다툼을 하려 하지 않고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

그 모습에 박민정 역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생각 다 한 거예요? 병원에 가기로?”

유남준은 그녀의 말에 상대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앞을 향해 걸었다.

걷는 내내 방 안에 있는 장식품이나 다른 물품들을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더 가면 벽이에요!”

유남준이 벽에 부딪히려고 할 때 박민정이 그를 불러 세웠다.

순간 유남준은 걸음을 멈추게 되었고 방향을 돌려 문 쪽으로 더듬으면서 가려고 했다.

박민정은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예전의 유남준이라면 아마 싫증을 내며 뿌리쳤을 것인데, 그러한 모습이 전혀 없었다.

박민정의 손끝이 팔에 닿자 그대로 굳어버리는 듯했다.

유남준은 이러한 기분과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를 억지로 끌어당기며 박민정은 방문을 열고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일단 밥부터 먹어요. 밥 먹고 병원에 가봐요.”

김인우가 있으므로 유남준은 병원에 가서도 비밀리에 모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유남준은 더 이상 거절도 승낙도 하지 않은 채 박민정에게 이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서 지켜보고 있던 서다희는 유남준이 회복이라도 한 줄 알았다.

“대표님.”

“꺼져.”

‘그래, 아직 회복은 이르시지.’

“아침은 준비됐어요?”

박민정이 서다희에게 물었다.

“네. 준비해 놓았습니다.”

“저희랑 같이 먹지 않을래요?”

서다희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따로 챙겨 먹으면 됩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서다희가 떠나고 나서 박민정은 유남준을 끌어 아침 먹으러 식탁으로 향했다.

하도 급히 온 바람에 아직 물 한 잔도 마시지 못한 박민정이다.

물론 유남준도 아직 빈속이다.

식탁에는 음식이 정교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유남준을 자리에 앉히고 나서 박민정이 말했다.

“수저는 앞에 있어요. 먹기 불편하면 다른 사람한테 먹여주라고 부탁이라도 해볼까요?”

먹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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