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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박민정은 끊긴 전화를 보며 멍해졌다.

유남준이 화가 났다고 생각해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이번엔 자동 응답 알림음 들려왔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퀵...”

연결되지도 않았는데 알림음이 들리는 걸 보니 박민정은 자신이 차단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박민정은 기가 막혔다.

그리고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편히 쉬기로 했다.

다른 한편, 그랜드 호텔 안.

유남준은 휴대폰을 한쪽에 던지며 두통 때문에 이마를 주물렀다. 그리고 실눈을 뜬 채 서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여기 왜 왔다고 했지?”

서다희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바로 서고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남준을 바라봤다.

“사모님 때문이죠. 대표님, 정말 기억 안 나세요?”

유남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사모님이라니. 사모님이 어디 있다고.”

“박민정 씨예요.”

자기가 박민정을 위해 이렇게 외진 곳에 왔다고 들었을 때 유남준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농담인가? 내가 그 여자 때문에 여기까지 올 정도로 한가하다고?’

“박민정이 지금 어디에 있는데?”

유남준도 자신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다희는 그에게 지금이 2023년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기억은 6, 7년 전에 멈춰 있었다.

서다희는 유남준의 휴대폰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금 전에 사모님... 박민정 씨에게서 전화가 온 것 같아요.”

서다희도 지금 무척 당황했다.

낮에 박민정을 찾아가기 전 유남준은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서다희에게 누구냐고 물었었다.

그가 레스토랑에서 돌아온 후에는 다시 서다희를 알아보고 기억도 돌아온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몇 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대표님 지병이 재발한 것 같은데? 완전히 나은 게 아니었네?’

유남준은 다시 휴대폰을 잡으려 했지만 눈앞이 깜깜해져 손을 한참 뻗었는데도 휴대폰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눈앞의 테이블을 확 밀어 넘어뜨렸다.

“쾅!”

굉음이 울려 퍼졌다.

유남준은 얼음장처럼 싸늘한 눈빛을 보이며 물었다.

“내 눈은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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