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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기억이 혼란스러워졌다는 게 무슨 뜻인지 박민정은 알 수 없었다.

“뭐가 어떻게 혼란스러워진 건데요?”

“어제 에스토니아에서 제가 사모님을 찾으러 갔을 때, 대표님께서는 사모님이 누구신지 기억하지 못하시고 계셨습니다. 근데 다시 돌아가서 대표님께 말씀드리니 그땐 또 사모님을 기억해 내셨습니다. 대표님과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대표님 기억은 6, 7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서다희는 탄식 하며 덧붙였다.

“지금 역시 그러하시고 아이들도 잊으신 듯합니다.”

그 말을 듣고서 박민정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알았어요. 우리 윤우 좀 부탁드릴게요. 이제 곧 탑승할 것 같으니 돌아가서 얘기해요.”

“네, 사모님.”

기억이 혼란스러워졌다는 유남준의 상황이 거짓일 것 같지 않았다.

기억을 잃었던 적이 있고 서로 다시 시작하자며 마음마저 먹었었는데, 굳이 다시 기억을 잃은 척할 필요가 없다.

박민정은 핸드폰 전원을 끄고서 비행기에 올랐다.

두원 별장.

유남준은 아주 힘겹게 새 옷으로 갈아입었고 의사들은 일사불란하게 검사를 해주었다.

밤새 열심히 검사했지만, 의사들은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없었다.

어떠한 이유로 기억이 혼란스러워진 것인지,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그 무엇도 똑똑히 정하지 못했다.

오늘날 의학은 부단히 발전하고 있으나 신경을 비롯한 사람의 기억 쪽으로는 아직도 노력이 필요하다.

유남준은 머리가 아팠고 몸도 유난히 무겁고 힘들어 의사들을 쫒아냈고 서다희에게도 떠나라고 했다.

“대표님, 저는 곁에서 지켜드리겠습니다.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보다 상황이 더 악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남준은 그의 뜻을 거절하지 않았다.

따라서 서다희는 아래층에 있는 객실에서 묶게 되었다.

시차에 적응하는 중이라 유남준은 정신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들었으니 말이다.

박민정이 도착했을 때 별장 안은 유난히 적막했다.

가정부는 그녀가 오는 것을 알고 일찍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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