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2화

박민정은 더 거절할 수 없었고, 또 연지석의 상태를 보기도 편했기 때문에 당분간 여기서 지내기로 했다.

저녁에 개인 주치의가 와서 연지석의 몸을 확인하고는 약을 갈아주었다.

박민정은 옆에서 윤우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연결이 되자 스크린에는 하얗고 귀여운 윤우 얼굴이 보였다.

“엄마? 무슨 일로 전화했어?”

고영란이 있었기에 박윤우는 박민정에게 연지석 삼촌을 봤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아니야. 그냥 윤우가...”

집에서 뭐 하는지 물어보기도 전에 박민정은 전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윤우야, 누구한테 전화하는 거야?”

박윤우가 휴대폰을 끄려고 했는데 고영란은 이미 스크린 위의 박민정을 발견했다.

윤우 앞에서 고영란은 박민정에게 이리저리 돌아다닌다고 구박할 수도 없어 다정하게 말했다.

“민정이구나. 어디 갔어? 왜 아직도 안 들어와?”

박민정은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 거짓말했다.

“제 개인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상황을 살피러 왔어요.”

이번에 박민정이 에스토니아로 온 것도 사실 회사가 최근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그 대답을 들은 고영란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박민정의 회사는 소규모 스튜디오에 불과했다. 그런 작은 회사를 위해 아들을 집에 혼자 두다니,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하지만 고영란은 겉으로 여전히 박민정을 관심하는 척했다.

“일이 끝나면 얼른 돌아와. 너 임신했잖아. 너무 무리하지 마. 돈 없으면 나한테 말하고.”

박민정은 고영란이 윤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맞장구를 쳤다.

고영란은 허례허식으로 말한 게 아니었다. 전화를 끊은 후 박민정은 계좌에 100억이 입금된 걸 발견했다.

곧이어 고영란에게서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넌 유씨 가문의 아이를 가진 유씨 가문의 사모님이야.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말해. 너 자신을 고생시키지 말고.]

박민정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내 자신을 고생시켰다고?’

박민정은 곧바로 고영란에게 답장을 했다.

[고맙습니다. 이 돈은 나중에 예찬이와 윤우에게 쓸게요.]

고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